[개장] 뉴욕증시, 아직도 뜨거운 고용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 축소..이틀째↓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7-07 06:35:57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ADP가 발표한 6월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치의 2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며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7% 내린 3만3922.26에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79% 하락한 4411.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2% 떨어진 1만3679.0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고용정보업체 ADP는 민간부문 취업자 변동수가 5월 27만8000 명에서 6월 49만7000명으로 급등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명 대를 훨씬 넘는 것입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활동지수도 5월 50.3에서 6월 53.9로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전망을 부채질했는데요. 이 역시 블룸버그의 예측치 51.2를 상회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에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이날 5.5bp 올라 5.005%에 거래됐습니다. 3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중 한때 5.124% 까지 오르며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닿기도 했는데요.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4.0%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장 후반 견고한 투자심리를 기반으로 경기 자신감이 유입되며 반발 매수세가 진행되며 낙폭이 일부 축소됐습니다.

국채 금리 급등으로 엔비디아와 인텔 등 반도체 업종이 1% 가량 약세를 보였고요.

BOA는 분기 배당 인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 내렸습니다. JP모건 등 대형 은행주는 물론, 팩웨스트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등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엑슨모빌은 천연가스 가격 급락과 정제 마진으로 인해 2분기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에 3% 밀렸고요.

반면, MS는 자사의 모델에서 AI 산업이 기업가치를 3조 달러로 끌어 올렸다고 발표하자 1% 가까이 상승했고요. 

 

기대 이상의 탄탄한 생산·출하 실적을 공개한 리비안 자동차는 이날도 6% 가까이 급등해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다르게 테슬라는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애플은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가 무너졌지만 이후 상승세로 복귀하며 0.25%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일제히 내렸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57% 내린 1만5528.54로 장을 마쳤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는 전 거래일보다 3.13% 주저앉은 7082.29,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7% 하락한 7280.50에 장 닫았습니다. 특히 영국 FTSE 100 지수는 3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증시 하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재확인한 올해 추가 금리인상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6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68% 내린 3만2780.0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도쿄일렉트론과 애드테스트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고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4% 하락한 3205.57에 마감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기술을 둘러싼 싸움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한 무역 정책 고문은 중국의 수출 규제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발언하며 투자심리를 끌어내렸습니다.

여기에 장중 골드만삭스가 중국공상은행(ICBC)을 포함한 중국 상위 은행들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02% 내린 1만8533.05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73% 내린 1만6762.17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요.

미국에서는 6월 고용동향보고서를 공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양호한 고용지표와 서비스업지수 발표로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줘 이를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서비스업지수가 크게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나 그럼에도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았기에 이번 지표 결과가 지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는데요. 

 

이어 "특히 오늘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행보도 중요하다"며 "결과에 따라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 또는 기대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6월 FOMC에도 9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높지 않다"며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7월말에 있을 정치국 회의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는데요.

 

표면상 드러난 이슈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기술주의 차익실현 동조화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비교적 양호했던 한국, 일본, 대만 증시도 동반 하락했는데 차익실현 욕구가 단순히 빠른 상승에 대한 반작용인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회피 심리에서 발현된 것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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