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29 15:04:11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시오노기 제약의 2025년 4~6월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93억 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제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전했다.
매출액은 2% 증가한 997억 엔,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350억 엔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국 비브사의 로열티 수입 증가와 항균제 '세피데로콜'의 유럽 및 미국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한 중국과 미국에서 독감이 유행하며 치료제 '조플루자'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로슈로부터의 로열티 수입도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는 대규모 임상시험(치험) 감소에 따른 연구개발비 절감도 영향을 미쳤다. 후지와라 타쿠지 경리재무부장은 결산 설명회에서 "성장 동력은 계획대로 진척되고 있다"며 M&A를 고려한 비용 관리를 강조했다.
시오노기 제약은 주력 제품인 HIV 치료제를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조코바'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코바'는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미국에서는 예방 용도로 승인 신청이 완료되어 2025년 중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데시로기 이사오 사장은 "미국 내 예방 용도만으로도 연간 약 300억~400억 엔의 매출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감염병 영역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발판 삼아 시오노기 제약은 1600억 엔을 투자, JT(2914 JP)의 의약 사업과 토리이 약품을 인수하며 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는 2008년 미국 사이엘사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M&A로, 저분자 약물 창제에 강점을 가진 양사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오노기 제약은 2030년 매출액 8000억 엔 달성을 목표로 QOL(삶의 질) 질환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용 스마트폰 앱과 우울증 치료제 시장 투입을 준비 중이며, 소아 희귀 질환 및 수면 관련 질환 신약 후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존 켈러 이사는 "JT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고 QOL 질환 분야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2026년 3월기 연결 실적 전망은 매출액 5300억 엔, 순이익 1800억 엔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JT 의약 사업 인수는 9월 완료될 예정이며, 하반기 매출액에 400억 엔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의 하이즈카 에이이치로 애널리스트는 "JT 의약 사업과 도리이 약품의 연구개발비 및 판관비 재검토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오노기 제약이 감염병 영역에서 확보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및 효율적인 연구개발 체제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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