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 8월 부진에 선두 경쟁 위기

KBO리그 중반, 두 팀 불펜과 타선 부진으로 순위 하락세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12 03:32:29

(사진= 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2025 KBO리그가 중반을 지나면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8월 들어 뚜렷한 부진에 빠졌다. 두 팀은 선두 엘지 트윈스와의 경쟁에서 주춤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8월 승률 0.286(2승5패)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고, 7월까지 2위 엘지와의 격차가 5.5경기였던 것이 불과 20여일 만에 -2경기 차로 반전 됬다. 

 

(사진= 연합뉴스)

 

한화의 부진 원인으로는 불펜 투수들의 잦은 실점이 꼽힌다. 지난 5일과 7일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또한 8일 엘지와의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연장 10회말 마무리 김서현이 실점해 끝내기 패배를 기록했다. 김서현은 8월 들어 4경기에서 총 2⅔이닝 동안 8실점, 평균자책점 27.00이라는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선수들의 기대 이하 활약도 한화의 성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엄상백은 19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42로 부진했으며, 특히 지난 9일 엘지전에서 단 1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안치홍은 타율이 0.176에 머물며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고, 심우준 역시 타율 0.207로 팀 공격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화가 선두권 경쟁을 지속하려면 FA 출신 선수들의 반등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사진= 롯데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역시 이달 들어 타선 침체로 고전 중이다. 롯데는 지난달 첫째 주(5~10일) 팀 타율이 리그 최저인 0.192에 그쳤고, 이 기간 성적도 1승4패로 저조했다. 

 

현재 롯데는 4위 SSG 랜더스와 격차가 3경기, 5위 케이티 위즈와는 4경기로 좁혀져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여기에 주장 전준우의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팀 전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오는 1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한화와 롯데가 주중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간 격차는 현재 4.5경기로 크지 않은 편이며,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반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첫 경기에서는 한화의 코디 폰세와 롯데의 알렉 감보아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폰세는 시즌 개막 이후 이어온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 달성에 도전한다. 이어지는 둘째 날 경기에서는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와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대결한다.

 

이번 시리즈는 시즌 후반부 선두권 판도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양 팀 모두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가 최근까지 한화를 상대로 우위를 점해왔다(6승4패).

 

양 팀 모두 이번 대결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선두권 도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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