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두산로보틱스 지분 활용 9500억 조달…’SK실트론’ 인수 자금 활용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2-24 02:19:22

(사진=두산)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두산이 보유 중인 두산로보틱스 지분 매각을 통해 약 9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최근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이사회를 통해 보유 중인 두산로보틱스 주식 1170만 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분 목적은 '인수·합병(M&A)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명시되었으며, 매각 예정일은 2026년 2월 27일입니다.

이번 지분 처분으로 확보되는 금액은 9477억 원으로, 이는 ㈜두산 자기자본의 7.97%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처분 방식은 주가수익스와프(PRS)로, 정산 시점에 증권사가 실제 지분 매각 금액과 기준 가격 간의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당사자 간 합의 시 중도 정산도 가능합니다.

이 거래 이후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68.11%에서 50.06%로 감소하지만, 과반 지분을 유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이 SK실트론 인수 자금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산은 지난 17일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 가치를 5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 대상 지분 가격은 3조 원에서 4조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두산의 현재 현금성 자산은 약 1조 2000억 원 수준으로, 대규모 인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활용한 PRS 거래는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산이 세계 웨이퍼 시장 점유율 3위인 SK실트론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반도체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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