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O), 인도네시아에서 아이폰 판다…정부와 윈윈 협약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2-27 02:16:58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애플이 인도네시아와 투자 협약을 체결해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에서 아이폰 16 판매가 재개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애플과의 투자 협약을 발표했다. 

 

뉴스 매체 콤파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발급하는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전역으로의 투자 확대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폰 16e가 포함된 아이폰 16 시리즈를 비롯한 애플의 모든 혁신 제품을 이곳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가 국내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조 요구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애플에 대한 판매 허가서 발급을 거부한 이후 시작된 5개월간의 갈등을 종식시켰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이를 수용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지난달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며 예상치 못하게 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이번 거래는 단순히 인도네시아를 판매 중심지로 삼는 것이 아니라, 외국계 대기업이 자국의 상품 개발과 현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이 투자하도록 하는 인도네시아의 강경 전술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약 9500만 달러만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합의는 프라보워에게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 

 

애플이 프라보워 정권에 타협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의 정책 유턴으로 인한 타격을 입은 프라보워의 국내 입지를 회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일자리와 장학금을 위협하는 지출 삭감 계획은 지난주 며칠 동안 시위를 촉발 시켰다. 

 

애플은 중국 내 판매가 둔화된 상황에서 이번 거래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방대한 소비자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폰 상위 5개 브랜드 외에 있지만, 44세 미만이고 기술에 능통한 인구가 절반 이상인 2억 78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인구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애플 주가는 1.55% 하락 후 243.21달러에 마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