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서현 불안 속 한국시리즈 4차전 역전패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흔들림과 불펜진의 약점 노출, LG에 3승 1패로 밀려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0-31 01:55:25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구원승을 기록했으나, 4차전에서는 불안한 투구를 보이며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습니다.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한화 김서현이 강판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서현은 3차전에서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경기 후 동료와 감독에게 미안함을 표했습니다. 이는 정규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던 불안정한 모습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2루 때 LG 박동원이 2점 홈런을 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차전에서도 9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할 뻔했고,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습니다. 이후에도 볼넷을 허용하며 결국 김경문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해야 했습니다. 뒤이어 등판한 박상원마저 위기를 키우며 한화는 리드를 잃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계속 기용하는 배경에는 마땅한 대체 자원의 부재가 있습니다. 

 

이날 박상원 역시 김서현보다 좋지 않은 투구를 보였으며, 플레이오프에서 호투했던 문동주는 선발 투수로 복귀하면서 불펜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한화는 김서현의 불안감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8회 2사까지 117구를 던진 것 역시 불펜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9회초 2사 2, 3루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는 LG 김현수. 사진=연합뉴스

 

한편, LG 트윈스의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김현수는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홍성흔의 기록을 넘어 통산 102번째 안타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9회 초 2사 2, 3루 상황에서 터진 2타점 적시타는 LG의 5-4 역전을 이끌었고, 이는 결국 7-4 승리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타점과 볼넷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이어갔습니다.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국시리즈 4차전 오늘의 포텐터짐상을 수상한 LG 김현수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김현수는 "경기 초반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겼다"며,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어릴 때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지금은 좋은 후배들을 만난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또한 9회 적시타 상황에 대해서는 "내 뒤에 나올 보경이가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든 살아서 나가면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번 승리로 LG는 한국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습니다. 5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 이글스는 김서현의 불안한 투구와 불펜진의 약점이라는 난제에 직면했으며,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남은 경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화가 통합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팬들의 아쉬움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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