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역 협상 실패 시, 美에 보복관세 부과가능"

신정훈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05-07 01:24:23

유렵 연합(EU) 본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유럽연합(EU)은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이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최대 1천억 유로(약 11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관계자들에 따르면 EU의 제안은 이르면 수요일 EU 회원국들과 공유되며, 이후 약 한 달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작성 중인 목록은 협상 결과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주 중 미국과 협상 재개를 위한 입장문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에는 양측 간 무역 및 비관세 장벽 완화,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 양측의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미국산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관세 행정 명령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조사로 인해 관세 대상이 되는 EU 제품 규모가 5490억 유로(62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에 대한 25% 관세에 대응해 210억 유로(238억 달러)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서비스 분야 제한이나 수출 통제 등의 추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EU는 이달 초, 미국이 대부분의 EU 수출품에 적용하는 상호 관세율을 20%에서 10%로 인하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의 시행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동차 및 일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이미 부과했으며 목재, 의약품, 반도체, 핵심 광물, 트럭 등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U 집행위원회는 향후 관세 확대에 맞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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