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롯데 재무건전성 휘청…렌터카 1위 롯데렌탈 매각 추진

1조원 이상 매각 대금 기대...렌터카 업계 '지각변동' 예고
"계열사 재무 안정성 관리 만전·필요시 충분한 유동성 확보"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11-22 00:39:3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약 60.67%를 매물로 내놓고 복수의 잠재 매수자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이미 주요 IB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매체는 재계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그룹 재무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중 몸값이 조 단위에 달하는 계열사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렌탈의 주요 주주는 호텔롯데(37.80%)와 부산롯데호텔(22.83%)이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롯데렌탈의 시가총액은 1조551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1조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업계 1위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1조원 중반대 매각가가 거론되기도 한다.

롯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롯데렌탈을 매각하려는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 부문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이 일부 회사채의 재무특약 미준수 상황에 대해 사채권자들과 조정에 나섰으나,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이런 사례의 재발과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일제히 지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롯데그룹은 "총자산은 139조원, 부동산·가용예금만 71조원에 달해 차입금(39조원)에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4년 11월 21일자 롯데그룹 "회사채 재무특약 위반 상환 문제 없어" 참고기사>

롯데렌탈 매각은 그룹에 여러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조원 이상의 매각대금은 최근 적자로 전환한 호텔롯데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호텔롯데의 향후 기업공개(IPO)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 소식은 국내 렌터카 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2위 업체인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이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IB 업계에서는 SK렌터카 매각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렌탈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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