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3-27 00:10:05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야구에 입성한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18)가 데뷔전에서 무려 122개의 공을 던지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정현우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7개를 허용하며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이날 던진 122개의 투구 수는 KBO리그 고졸 신인 데뷔전 투구 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991년 4월 24일 롯데 김태형이 OB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135개(9이닝 1실점)다. 정현우는 1998년 4월 17일 현대 유니콘스 김수경이 쌍방울 레이더스전에서 기록한 120개(6⅓이닝 3실점)를 넘어섰다.
왼손 투수 정현우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 11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 10탈삼진, 평균자책점 0.82로 호투하며 키움의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정규시즌 데뷔전에서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회부터 어려움을 겪은 정현우는 첫 타자 최원준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패트릭 위즈덤에게 시속 143km 직구를 던지다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폭투로 3루에 간 위즈덤은 나성범의 1루수 앞 땅볼 때 득점했다.
정현우는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우성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변우혁을 시속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첫 타자 김태군의 타구가 3루수 여동욱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2사 만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으나, 이는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3회와 4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까지 이미 93개의 공을 소진한 상태에서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이 11-4로 앞선 상황에서 정현우는 5회에도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나성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추가로 내줬다.
5회말까지 11-6으로 앞선 키움이 승리할 경우, 정현우는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34번째 신인이자, 12번째 고졸 신인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고졸 신인에게 한 경기에 122개의 공을 던지게 한 것은 향후 선수 보호와 관리 측면에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특히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의 장기적 성장을 고려할 때, 데뷔전부터의 과도한 투구 수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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