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한일 경제연대 필수…정부 차원 빅 텐트 구축해야"

김단하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6-06-09 18:26:1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단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와 인공지능(AI) 확산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경제연대'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하며, 양국 정부의 상설 협력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 양국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 협력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하고 실행력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기반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라며 한일경제연대의 선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 자유무역 질서 약화,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 등을 핵심 위기 요인으로 짚은 최 회장은 한일경제연대가 "한일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룰 메이커(Rule Maker)'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 해법으로는 에너지 전 영역의 공동 협력, 양국 주도의 'AI 팩토리' 추진, 헬스케어 역량 공유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일 협력이 규제나 단기적 정치 상황 등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빅 텐트(Big Tent)' 형태의 플랫폼 구축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두 나라 정부가 기업, 학계, 청년 등 다방면의 협력 의제를 하나로 모으는 상설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서 한일협력 추진의 어려운 점을 선제적으로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어 "한일경제연대로 두 나라 경제규모가 단순 합계인 6조 달러를 넘어 1조 달러 상당의 시너지 효과까지 내면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세대에게 희망을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인 두 나라 관계를 위해 공급망, 에너지, AI 등의 분야에서 경제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도 우호 협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담에 참여한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고문과 가토 마사히코 미즈호은행 행장 역시 차세대 혁신 원전(SMR) 개발 및 AI 데이터센터 등 실무적 협력 확대를 언급하며 최 회장의 제안에 힘을 실었다.

행사를 주관한 박상규 SK그룹 일본총괄(사장)은 "올해 첫 한일특별세션 개최를 계기로 AI, 에너지, 저출산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두 나라 미래세대가 공존, 발전하기 위한 한일경제연대를 구체화하는데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