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6-09 12:37:09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신규 주식 공개(IPO)에 일본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5일부터 시작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9일 전했다. 미국 기업의 IPO에 일본 개인이 널리 참여할 수 있는 첫 사례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신청 창구를 열었다.
스페이스X는 약 5억 5,555만 주를 새로 발행하며, 이 가운데 국내 모집분은 약 1,851만 주로 알려졌다. 임시 조건상 공모가는 1주당 135달러, 약 2만 1500엔으로 제시됐다. 조달액은 20억~25억 달러, 약 3,200억~4,000억 엔 규모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신청하려면 ▲미즈호증권 ▲라쿠텐증권 ▲SBI증권 가운데 한 곳에 주식 거래 계좌가 있어야 한다. 일반 계좌는 물론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의 성장투자 한도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신청 전 외국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증권 계좌 개설과 동시에 열리는 경우도 있다.
라쿠텐증권과 SBI증권은 5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SBI증권의 신청 기한은 11일 오전 10시 59분까지이며, 라쿠텐증권은 12일 오전 6시까지다. SBI증권은 11일 오후 8시 이후, 라쿠텐증권은 12일 오전 9시 30분경 추첨 결과를 발표한다.
신청은 1주부터 가능하다. 라쿠텐증권은 신청 주식 수의 단위마다 추첨권을 부여한다. SBI증권은 일부 배분에서 SBI신생은행의 예금 잔액 조건을 충족한 낙선자를 대상으로 추가 추첨을 한다.
일본 기업의 IPO와 달리, 이번에는 사양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매수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IPO에서는 공개 가격이 확정된 뒤 매수 여부를 고를 수 있지만, 이번 공모는 절차가 다르다.
미즈호증권은 12일에만 신청을 받는다. 추첨은 하지 않고, 고객의 투자 지식과 경험, 투자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분한다고 한다.
자금 준비 방식도 증권사마다 다르다. SBI증권은 계좌에 미국 달러를 준비해야 하고, 라쿠텐증권은 엔화 결제만 가능하다. 미즈호증권은 달러와 엔화 중 어느 쪽이든 신청할 수 있다. 자금은 추첨 전까지 계좌에 넣어 둬야 한다.
최종 공모가는 일본 시간으로 12일 오전에 결정된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에 스페이스X의 첫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IPO에서 배정받은 투자자는 12일부터 매매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수익원으로 두고 있으며, 우주 사업과 인공지능 사업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양산 계획 등 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회계연도 매출은 186억 7,400만 달러였고, 최종 손익은 49억 3,700만 달러 적자였다. AI 사업의 적자가 컸다.
신규 상장에서 첫 거래가 성사된 가격을 시초가라고 한다. 인기 종목일수록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공개 가격으로 받을 수 있는 이익이 관심을 끈다. 다만 스페이스X의 경우, 미국 시장의 특성상 일본보다 공모가와 시초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IPO는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고, 일본 IPO는 개인투자자 중심이라는 점이 가격 움직임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PO에서는 주가와 주당매출액을 비교한 주가매출비율(PSR)도 참고된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 기준 PSR은 100배에 가깝다. 정보기술 버블기에도 중앙값은 약 40배 수준이었다.
비싸 보이는 수준이지만, 화성 이주까지 염두에 둔 사업 구상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기존 IPO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스페이스X가 개인투자자에게 30%를 배정한 점도 일반적인 미국 IPO와는 다르다.
일본에서는 미국 주식 투자가 널리 퍼지면서 IPO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AI 신생 기업 앤스로픽과 오픈AI도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기업이 일본에서의 공모도 선택한다면, 미국 기업 IPO의 국내 참여는 앞으로 더 일반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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